올 뉴 위에둥 2017년 상반기 출시...중국 전략모델 성장동력 기대
이웃돕기 성금 250억원 기탁도
올해 중국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현대·기아차가 내년 자존심 회복을 시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중국에서 양사 합산 195만대(공장판매 기준)를 판매하기로 최근 사업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의 목표는 125만대, 기아차는 70만대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보다 8% 정도 증가한 수치다. 올해 판매 목표는 현대차 112만대, 기아차 68만대로 180만대였지만, 지난 1~11월 판매량은 156만9207대에 그쳤다. 연간 실적은 180만대에 조금 못 미쳐 전년 대비 약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성적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15.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다.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8.1%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하는 중국형 전략 모델이 성장 동력이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올 뉴 위에둥’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판매의 주력인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국형 쏘렌토로 SUV 라인업을 확충한다.
하반기에는 현대·기아 모두 베르나급의 소형 세단을 내놓는다. 소형 신차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현지 업체의 거센 공세를 저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은 올해 구매세 인하(10%→5%) 덕분에 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구매세 인하폭 축소(10%→7.5%)를 추진하고 있어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내년 출시를 준비하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모두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 배터리 업체를 규제하는 바람에 출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연말을 맞아 2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250억원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03년부터 14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누적 성금은 올해 250억원을 포함해 총 2090억원에 이른다.
전달된 성금은 △고령자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교육 △장애인의 이동편의 향상 △소외계층 청소년 및 북한이탈주민의 자립역량 강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문화예술교육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다.
특히 이번에 기탁하는 250억원은 재난재해 예방과 교통안전 등 사회안전 증진, 각 계열사 핵심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 양극화 해소를 위한 미래인재 육성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어려워질수록 주위를 더 돌아보는 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며 또한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어려운 이웃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