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춘재서 기자단 신년 인사회…탄핵안 가결 후 첫 공개일정

▲ 포근한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시내 청와대 일대엔 안개와 먼지가 엉킨 연무가 끼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후 1시 30분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40여분간 기자들과 다과를 함께하면서 새해 인사와 덕담을 건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질문을 주고 받았다.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이후 대외 활동을 중단한 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으나 사실상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출입기자들을 만난 것에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하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며 별도의 기자회견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 일정 등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다만,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이후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와 특별검사팀의 수사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대외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살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참모들을 만나 “억울하다”는 심경을 수차례 표출했던 터라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다 상세한 심경을 밝히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측 탄핵심판 사건 법률 대리인단은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탄핵소추안에 기재된 대통령의 헌법·법률 위배행위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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