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나이 한 살 더 먹었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해를 시작하는 기쁨도 있지만, 한 살 더 먹은 나이로 인해 내심 건강에 대한 걱정도 깊어졌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맘때면 각자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다양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한 해 중 금연 선언자들이 가장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월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과 생활수칙들에 대해 알아보고, 2016년보다 건강한 2017년을 계획해보자.

◇1월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달이다. 평소에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독감 발생률이 유독 높은 만큼 독감과 감기에 주의하고,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설 연휴에는 배탈과 식중독 등에 주의하고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2월

내부의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이로 인해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또 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로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겨울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활동량을 늘려보자. 2월 중순부터는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마음이 바빠진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 중인 어린이라면 입학 전에 건강점검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

◇3월

일교차로 인한 기후변화로 신체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적절한 옷차림으로 보온에 신경 쓰고, 영양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긴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졸리며, 업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춘곤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4월

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에 이물질이 많아져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증상이 심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불면증이 생길 정도로 괴로운 사람들은 항히스타민제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하자.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겉옷을 준비해 외출하도록 한다.

◇5월

따뜻한 날씨로 야외활동도 많아지는 때이다. 하지만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땐 각종 벌레에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은 피하고,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뇌염 발병 가능성이 높은 1~15세의 소아·청소년은 미리 뇌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늦어도 6월 초까지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6월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긴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또 손을 깨끗하게 씻는 다면 후속 환자의 발생은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6월에 장마가 시작되는 해가 많은 만큼 장마철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6월9일은 치아 건강의 날이다. 치과 검진을 미루고 있었다면 이 기회에 받아보는 것도 좋다.

◇7월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에어컨을 틀더라도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여름철 배탈과 설사에도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돼 있는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 발생하므로 물을 끓여서 마시고, 음식재료의 유효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8월

강한 햇빛에 노출돼 일광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 차단 크림을 꼭 발라야 한다. 또 햇볕과 함께 오랫동안 더위에 노출될 경우에는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나타내면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9월

가을철 3대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쓰쓰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걸릴 경우에는 치명적이므로 산이나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도록 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깨끗이 세탁하는 것이 좋다.

◇10월

한국유방암학회는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의 암 중 발병률 1위고,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10월쯤이면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독감 예방주사도 맞아야 한다. 올해 10월에는 매우 긴 추석 연휴가 있다. 긴 추석 연휴로 인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직장으로 복귀 전 몸의 피로를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11월

가을을 넘기면서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건강검진 계획을 짜는 일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진도 해가 가기 전에 받아야 하므로 이 시기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11월에는 수능시험도 치뤄진다. 수능을 맞은 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수능시험 전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12월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서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음주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적어도 3일 이상의 간격을 둬야 간의 해독 작용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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