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기, 영원의 노래, 1957, 캔버스에 유채, 162ⅹ130㎝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

새해에는 국내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풍성한 전시 메뉴가 펼쳐진다. 주요 미술관과 화랑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단색화를 중심으로 국내 화가 재조명에 나서는 한편 해외 유명 작가 초대전도 기획하는 등 굵직굵직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화가인 김환기의 대규모 회고전과 세계적 아티스트인 앤디 워홀 전시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새해 눈길 끄는 국내 전시

리움, 4월부터 김환기 회고전

학고재 ‘포스트 단색화가’전

국립현대미술관 내달 워홀전

리처드 해밀턴 회고전도 기대

◇김환기 회고전

삼성미술관 리움은 4~8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화가로 손꼽히는 김환기(1913~1974)의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우리 자연과 전통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서구 미술을 접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창조한 김환기는 지난해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미술품 경매 가격 1~5위 모두 김환기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리움이 소장한 김환기 작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9~12월에는 미술관 개관 후 첫 서예전을 열어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서예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서예의 미를 조명한다.

◇포스트 단색화가전

학고재 갤러리는 국내 단색화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을 ‘포스트 단색화가’에 초점을 맞췄다. 단색화의 다음 주자로 손꼽히는, 민중미술의 대표 주자들인 손장섭(5월)과 송창(8~9월) 개인전이 기대를 모은다. 손장섭은 현실 비판적인 시각으로 광주의 비극과 시위 현장, 철책선 등을 주제로 화폭을 장식한 작가다. 1980년대 초 민중미술 그룹인 ‘임술년’에서 활동한 송창은 답보 상태인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작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에 앞서 2~3월에는 ‘포스트 단색화가’로 불리며 재조명되는 원로 화가 오세열(71)의 회고전이 열려 지난 30여 년의 작품 활동을 총정리한다.

◇해외작가전

해외 유명 화가들의 국내 전시도 잇달아 예정돼 관심을 모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6월 ‘앤디 워홀­그림자들’ 전시를 개최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앤디 워홀(1928~1987)이 1978년 제작한 ‘그림자들’ 연작 102점을 만나볼 드문 기회다.

이어 4~7월 덕수궁관에서는 1930년대 이후 이집트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의 궤적을 보여주는 ‘예술이 자유가 될 때: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 전시가 열린다.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과천관에서 리처드 해밀턴(1928~1987) 회고전도 진행된다.

현대인의 소외와 우울을 다룬 인물이나 풍경 회화로 국내에서 인기 있는 독일 회화 작가 팀 아이텔(45) 전시는 10~11월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밖에 갤러리 현대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을 개최한 ‘네온아트’의 선구자 프랑수아 모렐레(1926~2016) 1주기전과 아일랜드 출신의 설치 미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을 기획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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