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5130억원…배당 기대감 고조

현대중공업이 올해 흑자전환을 통해 잉여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5130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현금흐름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년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1조987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1조6117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세후영업이익(NOPAT)은 8549억원으로 작년 -8900억원에서 1조7449억원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 확인하는 지표다. 기업의 세후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후 자본적지출(CAPEX)을 뺀 값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중공업의 감가상각비는 6659억원으로 전년보다 16.7%(1333억원) 줄어든 데다 설비 투자 등의 자본적지출(CAPEX)은 전년 1조79억원에서 지난해 1조78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의 잉여현금흐름 흑자전환은 오롯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은 13조6516억원으로 전년(12조8188억원)보다 8328억원 늘어났다.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전인 2013년(16조2931억원)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감소세이던 이익잉여금이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14년 이후 2년간 멈췄던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배당은 2011년 주당 7000원에서 2014년 주당 2000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5, 2016년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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