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제작한 조정래 감독
미국 등 9개국 33개 도시에서
위안부 문제 알리려 무료상영

▲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해외에서 영화 ‘귀향’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오면 조정래(44) 감독은 마다치 않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1월22일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인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9개국 33개 도시를 종횡무진으로 누볐다. 영화 ‘귀향’을 초청해서 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돈이 없었다. 그의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곳은 대학이나 시민사회단체, 교포 등이 많았다. 그래서 상영장비 등을 준비하는 것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영화는 물론 무료상영이었다. 그렇게 해외에서 상영한 횟수는 무려 1294회나 됐다.

영화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아직도 해외 상영문의는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조 감독은 이 영화가 한 번씩 상영될 때마다 타향에서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령이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믿는다. 영화 제목을 귀신 ‘귀(鬼)’자를 써서 귀향(鬼鄕)으로 표현한 이유다. 작년 말 현재 ‘귀향’의 상영 횟수는 국내외를 모두 합쳐 9만1809회에 달한다. 극장 상영뿐만 아니라 마을회관 같은 공동체 상영 등이 포함된 횟수다. 최대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넋을 모두 달래려면 갈 길은 멀다. 올해 2월부터 일본 홋카이도를 시작으로 해외 상영을 다시 시작한다.

“매번 상영장이 울음바다로 변합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영화를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죠. 영화가 끝난 뒤 첫 질문은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제가 더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또 이 영화는 국민 7만5000여명의 성원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귀향’을 계속 상영하는 것이 그분들의 명령이자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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