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등 조선 3사 시무식...고강도 구조조정 등 자구안

▲ 현대중공업은 3일 사내 체육관에서 2017년 시무식 및 안전결의대회를 가졌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올해 경영키워드로 생존을 꼽았다. 조선 3사는 3일 시무식을 열고 올해 철저한 생존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경영환경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며, 고강도 구조조정 등 철저한 자구계획 이행과 내실경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조선업황은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를 한시바삐 안정화하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14조9561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목표(21조6396억원)보다 6조7000억원 낮춰 잡은 것으로 10년전으로 돌아간 수준이다. 무엇보다 조선시황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연간 수주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 사장은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갔지만, 우리가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이를 넘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重 등 조선 3사 시무식
고강도 구조조정 등 자구안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강조
현대重 “올해 매출목표 낮춰
14조9천억원…10년전 수준”

이어 “회사는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굳건한 마음을 담아 2017년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했다”며 “안전 최우선과 수익성 강화, 책임경영체제 확립, 소통과 화합의 문화 정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업체 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영업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신년사를 내고 “올해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등은 올해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그는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정착 △관리체계의 고도화 △희망과 활력의 일터 만들기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근거 없는 낙관은 더욱 큰 절망을 부른다”며 “그렇지만 현실이 아무리 암울할지라도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치밀한 실행계획을 세워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2017년을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박 사장은 “고객은 우리에게 일거리를 안겨 주는 고마운 존재”라면서 “위기일수록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구안과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원가·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본이 바로 선 회사는 위기에 흔들려도 곧 일어설 수 있다”며 “회사를 위한 일에 너나없이 나서 준다면 지금의 위기는 차근차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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