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주택가에서 봉지에 담긴 영아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께 112 종합상황실로 “검은 봉지 안에 사람 손처럼 보이는 시체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확인 후 감식반, 검안의 등의 지원을 받은 경찰은 영아가 생후 7~8개월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주변 일대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사망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 영아는 정상적으로 태어났고, 분만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에 공기가 들어갔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분만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아가 분만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영아 유기, 영아살인죄 혹은 살인죄 등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최근 청주에서도 자신이 낳은 아기가 숨지자 소화전에 유기한 여고생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전국적으로 영아 유기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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