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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동네산꾼 진희영의 영남알프스 속으로
[동네산꾼 진희영의 영남알프스 속으로]우렁찬 계곡 물소리…신라 화랑들의 함성 되살아난듯(1)문복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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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2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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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진희영 중앙농협 달동지점장이 꾸미는 새 산행기 ‘영남알프스 속으로’를 연재합니다.
격주로 소개하는 ‘영남알프스 속으로’는 영남알프스를 비롯한
울산 주변 산들의 등산로 소개와 함께 숨은 이야기를 곁들이게 됩니다.
정유년을 맞아 즐겁고 안전한 산행에 친절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산행기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영남알프스 산군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문복산은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청도 삼계리 마을에서 시작되는 개살피 계곡은 영남알프스 계곡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아름답다.

문복산(文福山, 1014.7m)은 경북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에서 동으로 뻗은 능선이 운문령을 기점으로 북으로 그 방향을 바꾸면서 낙동정맥의 분기점(894.8m)에 이른다. 이곳에서 한 갈래는 고헌산에서 넘어오는 낙동정맥과 연결되고, 다른 한 갈래는 북쪽으로 허리를 틀어 4㎞의 능선을 따라 완급을 조절하다가 문복산에서 절정을 이룬다.

문복산에 이른 지맥은 북쪽으로 높이를 조절하다 도수골 만딩이(서담골봉)에서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 옹강산과 조래봉(대부산)으로 이어진다. 문복산은 영남알프스의 막내 격인 산이라 지칭하지만 사실상 영남알프스 산군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때문에 인파를 피해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희망찬 2017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신라 화랑들의 기예(技藝)가 함성처럼 들려오는 듯한 문복산을 찾았다.

문복산을 오르려면 대체로 3곳을 들머리(초입)로 잡을 수 있다. 즉 경주 산내 중마을(중리마을)과 청도·언양 방면의 운문령, 청도 삼계리의 삼계마을이다.

3곳의 물이 모여든다는 삼계리 마을서 출발
서·북능선 개살피 계곡 따라 오르는 코스
계곡, 사시사철 수량 풍부하고 아름다워

삼계리 일대가 화랑 훈련지였던 가슬갑사
개살피, ‘가슬갑사 옆의 계곡’이란 의미

북쪽 사면 최고의 전망대 ‘너럭바위’
낙동정맥~문복산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가지산·신불산·운문산·억산 등도 한눈에


이중 문복산을 가장 가까이서 오를 수 있는 곳은 경주 산내 중마을에서 시작된다. 산행 도중 문복산의 명물인 높이 130m나 되는 드린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곳은 운문령과 운문령 넘어 청도방면 삼계리 마을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산행은 삼계리 마을에서 출발해 문복산 서·북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개살피 계곡을 따라 문복산을 오르는 코스로 잡았다.

삼계마을은 여름이 시작되면 마을 전체가 시끌벅적하다. 외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해서 문복산을 일부 산꾼들은 여름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면 동면(冬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 인적이 드물 뿐만 아니라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동떨어져 있는 곳이다.

   
 

삼계리(三溪里)는 3곳에서 물이 모여든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운문령에서 흘러드는 생금비리천(신원천)과 배너미재의 배너미 계곡, 개살피 계곡의 물길이 이곳에서 합수된다.

또한 삼계리마을 소공원에는 ‘삼국통일의 초석, 화랑정신의 발상지’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신라화랑의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적은 아치형 조형물도 있다. 그래서인지 삼계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꿔가고 있다. 삼계리마을에서 문복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마을 옆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 즉 개살피 계곡과 마을 뒤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두 곳이 있다. 마당바위~문복산 방향은 3.7㎞, 개살피 계곡~문복산 방향은 4.5㎞다. 오늘은 계곡을 따른다.

개살피 계곡은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아름답다. 특히 여름철 계곡산행지로는 고헌산 주 계곡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영남알프스 계곡 중에서도 손꼽을 만하다. 개살피 계곡은 여러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지도에는 ‘계살피 계곡’이라 표기돼 있고, 삼계리 사람들은 ‘게피 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는 ‘게살피 계곡’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 또 청도군 홈페이지에는 ‘개살피 계곡’이라 부르고 있다.

   
 

청도군 관광 안내에 따르면 ‘개살피’라는 말은 ‘가슬갑사(嘉瑟岬寺) 옆의 계곡’이라는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개살’은 ‘가슬’의 방언, ‘피’는 ‘옆’의 방언이다. 가슬갑사는 원광법사가 신라화랑 귀산과 추앙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줬던 장소로, 기도 도량이자 화랑의 군사훈련장이었다. 마을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문복산 방향으로 약 1.8㎞(30분)정도 오르다보면 ‘가슬갑사유적지’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이곳 일원에는 대작갑사(현 운문사), 소작갑사(현 대비사), 천문갑사, 소보갑사, 가슬갑사 등 5개의 절이 있었는데 대작갑사와 소작갑사만 현존하고, 나머지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근래 재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곳을 콕 집어 가슬갑사로 부른 게 아니라 삼계리마을 일대가 화랑의 군사훈련지였던 가슬갑사지로 밝혀지고 있다.

가슬갑사 유적비를 뒤로 하고 계곡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겨울의 중심에 접어들었지만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다. 그 옛날 이곳에서 무예를 연마했던 신라화랑들의 기예가 함성처럼 들려오는듯 하고, 아직도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계곡 자체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또한 여름 장마철에는 계곡 전체가 폭포로 변해버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귓전에 맴도는 시냇물 소리를 친구삼아 20여분쯤 오르다보면 개살피골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삼계리 2.1㎞, 문복산(마당바위 삼거리) 1.2㎞, 문복산 2.6㎞이다.

마당바위 방면은 하산 시 둘러보기로 하고 계곡 상류로 발길을 옮긴다. 계곡은 점점 깊이를 더해가고 물길이 끊길 지점에 도착하면 문복산 서·북릉으로 오르는 비탈길이 시작된다. 약간의 비탈길을 30여분 제법 힘겹게 오르다보면 영남알프스를 북쪽 사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격인 너럭바위에 도착한다. 이곳의 조망은 한마디로 일망무제(一望無際)다. 가까이로는 낙동정맥 분기점(894.8봉)에서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4㎞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맞은편에는 쌍두봉이 손을 길게 뻗으면 닿을 듯 가깝다. 그 너머로 가지산과 신불산, 운문산, 억산, 지룡산, 삼계2봉, 옹강산이 한 눈에 조망되며, 발아래에는 개살피 계곡이 고요 속에 잠들어 있다.

진희영 중앙농협 달동지점장


◇문복산 드린 바위(일명 코끼리바위)

드린 바위는 경주 산내방면에서 올려다보면 산 8부능선 쯤에서 유독 흰빛을 띠고 있다. 바위 모습이 마치 산에서 튀어져 나와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모습이 산에 붙어 드리워져 있다해 드린(두름) 바위라 부른다. 높이가 130m, 둘레가 100m 가량 되는 것으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큰 직벽과 오버행(overhang, 각도 90˚이상의 벽)으로 이뤄진 암벽 등반지라 할 수 있다. 이 루트는 1975년에 이미 개척이 됐으나 산악인의 발길이 뜸해 한동안 방치됐다가 1998년 5월께 고헌산악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5개 바윗길을 개척해 워킹뿐만 아니라 암장을 가진 산으로 알려져 있다. 드린 바위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드린 바위 꼭대기에서 맞은편으로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고헌산(고함산) 서봉(1035m)이다. 이곳 남서쪽 8부능선에는 ‘우레들’이라는 학교운동장 2~3개만한 돌들긍(巖田)이 있다. ‘돌들긍’은 큰 바윗덩이가 오랜 세월 풍화작용 때문에 깨어져 산의 계곡을 덮어 있고, 그 밑으로 물이 흐르는 돌밭을 일컫는다.

오랜 옛날부터 이 드린 바위에는 석이버섯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날 임금님 수라상에 조공을 바쳐 오던 사람이 드린 바위에 묶어놓은 밧줄에 몸을 의지해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다. 그런데 바위틈에서 나온 큰 지네 한 마리가 밧줄을 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 남편에게 흰죽을 가져가려던 아내가 고헌산 우레들에서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아내는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다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머리에 이고 있던 흰죽을 모두 쏟았다. “그 누구 없소? 우리남편 좀 살려주소!” 이 소리에 어디선가 큰 거미 한 마리가 나타나 지네를 물리치고 남편은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구하게 됐다.

흰죽을 쏟은 돌들긍을 고헌산 우레들이라 부르고, 우레들 근처에는 흰 밥알모양의 돌 형상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에 사는 70~80대 이상 사람들은 고헌산을 지금도 고함산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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