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섹시한 삼신할매·철부지 재벌3세로 출연
적은 분량에도 ‘눈길끄는 연기’로 시청자 사로잡아

 

새빨간 립스틱만큼, 거침없는 입담만큼 화끈하다.

화제의 드라마 tvN ‘도깨비’의 두 조연 이엘(35·사진 오른쪽)과 육성재(22)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채도로 드라마의 ‘엣지’를 살리고 있다.

공유-김고은, 이동욱-유인나에 대부분 분량이 할애된 ‘도깨비’에서 이엘과 육성재는 한 장면을 나와도 눈길을 끄는 몸짓과 연기로 흔적을 남긴다.

삼신할매가 아래 위 새빨간 재킷과 바지를 입고, 새빨간 립스틱을 칠한 채 런웨이 위 모델처럼 우아하게 걸어온다. 이 발칙한 상상력을 온몸으로 구현하고 있는 이엘은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 출현한 삼신할매 중 가장 특이하고 매력적이다.

이엘은 이 특이한 삼신할매를 위해 극 초반에는 오랜 시간 분장을 통해 노년의 할머니로 감쪽같이 둔갑했고, 이후 분장을 벗어던지고 모델 뺨치는 화려한 모습으로 거듭나며 반전의 묘를 보여주고 있다.

‘어디서 감히’ 우리의 ‘유덕화’를 이름으로 쓴단 말인가. 그런데 이제 젊은 세대는 ‘유덕화’ 하면 홍콩의 그분, 류더화(劉德華) 대신, ‘도깨비’의 유덕화를 떠올릴 판이다.

‘도깨비’의 유덕화는 ‘열혈남아’의 류덕화가 울고 갈 캐릭터다.

철부지 허랑방탕한 재벌 3세는 오로지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를 마음대로 쓰는 게 인생의 낙이다.

굴지 기업의 종손이지만 13대째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집안의 4대 독자인 유덕화는 도깨비 신(공유 분)을 잘 모시라는 할아버지(김성겸)의 말씀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꾀만 부린다.

 

육성재는 이같은 유덕화를 편안하면서도 재치있게 소화해내며 ‘도깨비’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등장해 허튼짓하고 되지도 않는 폼을 잡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미소 짓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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