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체계적인 청소년 자원봉사자 관리 필요하다울산 청소년봉사자 10만시대 눈앞
다양한 프로그램 체계적 관리로
자발적 참여와 봉사 일상화 유도를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1.05  23:59: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 이호진 울산세민병원 행정부원장

자원(自願·voluntary)이라는 말에 담긴 뜻을 헤아려 보자. 안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기운에서 비롯되는 행위다. 우리의 삶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어찌 할 수 없어서 하거나, 뭔가 이익이 있거나 손해를 입지 않으려고 하거나, 재미나 쾌감이 주어지니까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면서 참다운 자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기는 세 번째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대사회에서 그것은 소비나 과시로 변질되기 일쑤다.

자원봉사는 권력과 금전이라는 외적인 힘에 끌리지 않고 말초적이고 일시적인 쾌락에 자기를 내맡기지 않으면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힘으로 움직이는 활동이다. 그것을 통해 타인을 전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연결을 통해서 삶의 위대함을 경험하게 된다.

겨울방학을 맞아 요즘 울산시내 도서관이나 사회복지시설마다 무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로 붐빈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 생활기록부 관리에 더 큰 관심을 둔 채 자원봉사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서관 안내대에 서 있는 일부 자원봉사활동 학생들의 어정쩡한 태도나 표정을 볼 때면 왜 귀한 시간을 들여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자원봉사활동을 하면 이를 관리하는 관계자나 학생 모두 불편한 시간을 가져야 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와 사회성, 자아를 구현하는 자원봉사활동 본연의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 심지어 학생은 가만히 있고 부모가 학생들 자원봉사 활동을 대신해주는 사례도 적지 않는 현실이다.

자원봉사란 대가를 받지 않고 대신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뭔가 좋은 일에 기여하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보람을 얻는 행위다. 자원봉사 점수보다 휠씬 중요한 것이 바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자아에 대한 발견인 것이다.

지난해 말 울산광역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가 26만80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접한바 있다. 이들 가운데 청소년 자원봉사자만 8만여명에 달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우리 주변에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많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리의 행복지수는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울산 태화강 일대 가옥과 재래시장이 침수되었을 때 수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해 땀을 흘렸던 모습이 두 눈에 선하다. 그 어마어마한 진흙더미와 흙탕물도 학생들이 어른들과 힘을 합하니까 순식간에 사라지고 옛 모습을 되찾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어른들과 학생들 모두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웃의 아픔을 같이 나누며 온몸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울산이 청소년 자원봉사자 10만명 시대를 앞두고 이제는 개선해야할 과제가 몇가지가 있다. 현재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위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학교별 찾아가는 청소년 자원봉사 교육 △가족봉사단 운영 △청소년 자유주간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으로는 울산지역 내 262개교 전 학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는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서 청소년자원봉사자 지원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봉사활동은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느끼게 하고 협동심과 책임감 등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훌륭한 교육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막 피어오르는 청소년 자원봉사의 열기를 1회성,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지원하고 자원봉사자에 대한 격려표창, 사회적 혜택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설정하여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설정하여 수시 또는 정기적 교육을 통해서 봉사활동에 자발적 참여의식 고취는 물론 일상적 봉사활동 전개를 위해서 자원봉사 사업추진, 자원봉사 이벤트 등 참여 기회를 대폭 확산해야 할 것이다.

이호진 울산세민병원 행정부원장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icon인기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1/3
최근인기기사
1
‘갑질 논란’ 총각네 야채가게 사내 슬로건 보니…“토요일은 토하도록 일하는날”
2
누드펜션 운영자,과거 '화성인바이러스'서 나체주의 모임 언급...“남녀노소 나체로 함께 휴가”
3
[속보] 부실검증 의혹 이용주 의원 검찰 출석 “국민을 속이려 한 적 없어”
4
‘개봉 군함도’ 송중기·소지섭·황정민·이정현 ‘한폭의 그림같은 조합’...“다정한 4남매샷?”
5
‘군함도’ 실제 생존자 증언 재조명 “콩기름 찌꺼기 삶아 밥이라고 줘”…일제 만행 증언
6
구하라, 대마초 의혹 사진 VS 대마초 실사 ‘비교해보니’ ...“모양은 똑같다?”
7
스트트버스폰, 갤럭시노트FE 20만원 갤럭시노트5 '0원' G6 '6만원' 특가 이벤트
8
윤종오의원 2심서 벌금 300만원 선고...당선무효형 해당
9
‘한국당 담뱃값 인하 추진’ 신동욱 소신발언...“홍준표 지지율 대어 낚은 꼴?”
10
새정부 에너지정책 기조에 발맞춰, 강동권 해상풍력발전사업 재시동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