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끝)석유화학

울산의 3대 주력산업 가운데 지난해 그나마 선방을 한 석유화학업종은 올해도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나 지난해와 달리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생산원가 인상으로 원가 경쟁력이 약화돼 수익성에 있어 부정적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종 역시 긍정적 전망이 많지만 하반기부터는 불확실성이 커져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수출액 지난해보다 5.5% 증가 전망
유가상승으로 생산원가 인상, 이익폭은 감소할듯
공급과잉·中경제성장 둔화로 하반기 부진 가능성

◇당분간 호황 지속 하반기는 불확실성 커져

지난해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한 정유사를 비롯한 석유화학업종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17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수출액은 375만36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55억6900만달러보다 5.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유가상승에 따라 수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익폭은 작년보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파라자일렌(PX)과 스타이렌모노머(SM) 등 중국 내 자급률이 낮은 품목 중심으로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폴리염화비닐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정유 4사의 경우엔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7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유업계는 올해도 당분간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엔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상반기엔 그나마 선방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이 있는 유화·정유 업종은 수년에 걸친 호황기 동안 투자가 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이 나타나는 패턴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부진이 올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정유업체들의 경우엔 지난해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던 유가 상승, 환율, 정제마진 등의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르는 유가 경쟁력 약화 등 부정 영향

유화업종에 대한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은 엇갈리는 가운데 작년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국제유가의 상승이 예상되긴 하나 여전히 배럴당 50달러 대로 과거대비 낮은 수준이고, 석유화학 제조원가 하락으로 경쟁력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란 평가다. 또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효자 품목인 에틸렌이 내년에도 수요증가분이 공급증가분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실적은 개선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석유화학 분야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생산원가 인상으로 원가 경쟁력이 약화돼 수익성에 있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자급률 확대 등으로 수출 부진이 예상돼 후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에 있어서도 국내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전방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산업 경기의 부진으로 큰 폭 증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BNK금융연구소도 중국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에틸렌 생산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 및 대외 일시적 공급축소 요인 제거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가의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이어져 정유부문은 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석유화학부문은 수출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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