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상반기 조정 검토...현대重 자금조달 ‘빨간불’
삼성중, 새해 첫 수주계약...1조5천억상당 해양플랜트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조만간 신용등급 하향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급감에 신등등급 하향위험까지 겹쳐 엎친데 덮친 격이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성과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 빅3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43억달러, 2014년 420억달러, 2015년 243억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약 91억달러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주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조선 3사는 회사채 만기도래분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각 사의 신용등급은 대우조선해양은 B+,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A’로 산정됐다.

가장 등급이 낮은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8000억원 지원에 나섰지만 사실상 현금유입이 없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1조8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으며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1조원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신평사는 대우조선해양에 실질적인 현금유입 효과는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이후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11월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돈을 벌만 한 사업 대부분 부서가 현대중공업에서 빠져나갔다.

신평사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차입금은 분사한 회사들과 상호 연대 보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문제는 앞으로의 자금조달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에 실적이 악화한 조선·해양 사업부문이 몰려있어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수주액도 2014년 198억 달러, 2015년 145억 달러, 2016년(11월 말 기준) 71억 달러로 급감 추이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등급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삼호중공업 신용등급은 현재 ‘A-’이지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한 계단 아래 ‘BBB+’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3사 중 수주액이 가장 적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73억 달러 2015년 53억 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5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5일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새해 첫 수주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일메이저 BP가 발주하는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약 1조5000억원(약 12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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