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동·안효대 탈당 고심

선출직 추가 탈당 움직임

시의회도 다당제로 재편

▲ 5일 롯데호텔울산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인사회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정갑윤 국회의원과 탈당보류 입장을 밝힌 김기현 시장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보수정당 분열로 울산지역 정치권에서도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선출직들의 탈당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의원들의 추가탈당이 이어질 경우 울산시의회도 새누리당 일당독주 체제에서 3당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울주에 이어 북구도 탈당행 조짐

지역 최다선 의원이자 좌장역할을 맡아온 5선의 정갑윤(중구) 국회의원이 지난 4일 전격적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데 이어 북구지역 전 국회의원인 박대동 의원도 새누리당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구지역 판세변화가 주목된다.

북구지역 한 시의원은 5일 “단언적으로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박 전 의원이 탈당하는 것은 시기가 문제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과 올 연초에 지지자들 사이에 이런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비박계인 박 전 의원은 측근들에게 “탈당을 고심 중이고, 현직이 아니어서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 북구지역 현 시의원 등 선출직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예상된다.

또 다른 시의원은 “박대동 의원의 행보와는 별개로 인적쇄신 등 새누리당의 제대로된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탈당할 것이고, 혁신이 된다면 지금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밝혀 탈당자체를 완전히 배제해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지역에는 3명의 시의원이 있는데, 박대동 전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의 개혁방향에 따라 1~2명 정도 동반탈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누리당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동구지역도 안효대 전 국회의원의 탈당여부에 따라 3명의 시의원 중 1~2명 정도가 탈당행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 ‘2당’체제→ 다당제 변화

울산시의회도 기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2당’체제에서 개혁보수신당이 가세하면서 ‘3당’체제로 변화하게 됐다.

현재 22명이 정원인 울산시의회의 정당별 구조는 새누리당 의원이 20명, 더불어민주당 1명,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의원 1명이다. 지금까지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대다수가 새누리당을 지키고 있지만 이달말 창당을 앞두고 있는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어 설을 전후로 지역 정치판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할 경우 광역·기초단체장과 선출직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잇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원외지역구인 동구와 북구의 행보에 따라 이러한 정당별 힘의 균형이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새누리당 일당독주와 달리 다당제로 정당간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의회에서도 정책적 경쟁구도가 형성돼 다양한 의정활동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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