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 잇따라 목표주가 하향조정

대한항공[003490]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7일 4천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수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로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대한항공은 5일 장 마감 후 이사회에서 4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2천200만4천890주에 달한다. 주당 발행 가격은 2만450원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 희석을 우려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5만4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내렸다.

신민석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규 발행물량이 기존 주식의 주가를 희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원/달러 급등에 따른 대규모 외화환산손실로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천300%까지 오를 예정"이라며 "부채비율 상승으로 일부 차입금에 대한 조기상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부채비율 재상승 우려를 언급하며 목표주가는 4만2천원에서 3만2천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2만9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4만3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는 3만5천원에서 2만3천원으로, KTB투자증권[030210]은 3만3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낮췄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결정 공시가 나온 6일 하락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19% 내린 2만6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주초인 2일 종가기준 2만6천750원으로 시작해 주중 2만7천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6일 유상증자 공시에 따른 우려로 2만6천원대로 내려앉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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