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시크릿 오브 울산>에 수록된 이예진 학생의 그림.
울산 효정고 학생들이 만든 컬러링북 <더 시크릿 오브 울산> 출간…익숙한 풍경들 세밀화처럼 펼쳐져

“울산 풍경 컬러링북, 우리 손으로 만들었어요!”

울산지역 고교생들이 울산을 테마로 한 컬러링북 <더 시크릿 오브 울산>(The Secret of Ulsan)을 완성했다. 부제로 ‘그림과 함께하는 울산 산책’이 붙었다. 이 책은 9일부터 전국망을 갖춘 대형 서점 반디앤루니스를 통해 판매된다. 자연스레 울산의 명소가 전국에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책 속에는 공업탑로터리 주변의 빌딩숲, 신복로터리의 뾰족탑과 고가도로, 하늘을 가리며 빼곡하게 자라는 십리대숲 대나무,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 미로처럼 얽힌 국가산단 정유공장, 대왕암과 울기등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까마귀떼 날아 든 태화강변 철탑, 원도심 시계탑과 골목길 등 익숙한 풍경들이 담겨있다. 그림은 울산 북구 효정고등학교(교장 이상근) 1~2학년 학생들이 손수 그렸다. 이들은 신우승 미술교사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울산의 곳곳을 발로 누빈 뒤 눈으로 확인한 풍경을 손으로 그려냈다.

이 사업은 울산시교육청이 ‘책을 품는 행복한 책쓰기’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원의 지원금을 준 것이 단초가 됐다. 30권의 컬러링북이 결과물로 제출됐고, 그 이후 학부모와 함께하는 효정고 교내 축제를 통해 한 번 더 소개됐다.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프로젝트는 한 학부모가 아이들의 컬러링 작업을 널리 알리겠다며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에 소개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55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고, 총 1000권의 컬러링북이 지난 연말 더 출간됐다.

컬러링북은 울산의 아름다움이 밑그림으로 그려진 책이다. 책을 산 이들은 선으로만 그려진 울산의 풍경에 색칠을 하면서 몰랐던 울산을 알게되고,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신우승 교사는 “아이들 그림 실력에는 편차가 있을 지 모르나, 그림책을 완성하며 느꼈을 성취감은 차이가 없었다”며 “좀 더 많은 관심이 모아져 일선학교 문화예술교육이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책 판매 수익금은 전액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데 쓰인다.

홍영진 기자 thinpizza@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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