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양배추·무·계란·오징어 등
울산 주요 농수산물 최대 4배 껑충

 

연초부터 계란, 무, 배추 등을 필두로 울산지역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대비 2~3배 이상 치솟았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계란값 인상부터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을 태풍으로 인한 채소값 급등 등으로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가격급등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폭염과 태풍 피해를 직접 받은 무, 배추 등이었다. 지난 6일 기준 양배추(1포기) 전국 평균 소매가는 5578원으로 평년(2630원)의 2.1배 수준이었으며, 배추(1포기)도 평년(2893원)대비 50% 비싼 4354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평년에 1303원 정도였던 무(한 개)도 3096원으로 2.4배(137.6%↑)까지 뛰었고, 당근(1㎏) 역시 평년의 2.2배(123.8%↑)인 6026원으로 치솟았다. B마트에서 지난해 1월초 600원에 팔리던 당근 한 개는 현재 3배가 넘는 188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배추(한 포기)도 평년 가격(2893원)보다 50.5% 높은 4354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 중에서는 오징어, 갈치, 굴 값이 예년보다 비쌌다.

 

물오징어(한 마리)와 건오징어(열 마리)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각각 평년대비 14.5%, 20.1% 높았다. A마트에서 지난해 2800원이면 사던 물오징어 한마리를 지금 사려면 3700원을 내야한다. 갈치(한 마리)와 굴(1㎏) 가격 상승률도 각각 21.2%, 12.4%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 상승이 눈에 띈다. 한우등심(1등급 100g) 평균 소매가격은 현재 7821원으로, 평년(6362원)보다 22.9% 높다. 호주산갈비(냉장)와 미국산갈비(냉동)도 11.1%, 5.6% 올랐다.

AI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평년(5539원)보다 61.7%나 뛴 계란(특란) 가격(8960원)은 설을 앞두고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전국 계란 소매 최고값은 1만6원으로 1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울산지역 배추와 무 등의 주요 농산물 가격도 최대 4배까지 올랐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거래된 농산물의 경락가격을 비교한 결과 봄배추(10㎏)는 지난해 2000원에서 올해 7140원, 월동배추(10㎏·상 2등급)는 3000원에서 8800원으로 각각 257%, 193% 가격이 올랐다. 특히 양배추(10㎏·상 2등급)는 2568원에서 1만1075원까지 올라 4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무(20㎏·상 2등급)도 지난해 54000원에서 올해 2만857원으로 올라 3배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수재인 농축수산물은 가격이 비탄력적이어서 자연재해로 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가격이 2~3배로 껑충 뛸 수 밖에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무, 당근 등은 대부분 제주에서만 나는데 태풍 때문에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시설에서 재배되는 물량이 풀리는 봄까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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