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두차례 지진 등 규모 3.0대 여진 많아 불안

새해에도 지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5시31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 2분 뒤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6일 새벽에 잇따라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인 5.8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9·12 지진’에 따른 여진은 8일 현재까지 총 565회를 기록했다.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여진만 20여회로, 새해부터 큰 진동을 느낀 시민들은 지진 트라우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하자 새벽시간임에도 울산시소방본부에 4분간 문의전화가 27건이 걸려왔다.

울산 울주군에 거주하는 우모(32)씨는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다보니 작은 떨림에도 놀라기 일쑤”라며 “언제 큰 지진이 올지 몰라 집 현관에는 비상식량 등이 들어간 배낭을 두고 있다. 또 차안에도 간편한 옷가지 등을 구비해뒀다”고 말했다.

새해부터 지진이 잇따르자 또다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여진이 줄어들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창국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지난해 9월12일 지진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재 여진의 횟수와 규모가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단층이 파쇄된 끝 부분에서 조금 큰 지진이 났다가 다시 그에 따른 여진이 발생하면서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5.8 규모 지진에 대한 응력(땅에 쌓이는 힘)이 충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처음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짧게는 수주, 길게는 몇 달 이상 갈 수도 있다고 봤는데 이미 4개월이나 지났다”며 “지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규모 3.0 초반의 여진이 꽤 많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분포상 여진은 맞지만 문제는 이 단층이 다른 단층을 건드리면 새로운 더 큰 규모의 본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양산단층 서쪽 가지 단층이 지하 15㎞ 깊이에서 5~6㎞ 정도 깨져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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