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에 지구상에 살다가 자취를 감추어버린 공룡, 울산 곳곳에서 그 흔적이 발견됐다. 혁신도시에 포함된 울산시 중구 유곡동 54-3 일원도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 울산시문화재자료 12호로 지정돼 있다.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이 유적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 활용하기 위해 공룡테마파크로 만들기로 했다.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옛 유적을 활용해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것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공룡은 우리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만화와 영화, 장난감은 물론이고 유명 자연사박물관의 전시품 등 그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혁신도시에 있는 공룡발자국 유적을 되살려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도시의 가치를 드높이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공룡테마파크라는 말이 무색했다. 고정식 공룡 모형 3개와 데크시설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룡모형이 왜 거기에 서 있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무성의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공룡도 비웃을 ‘무늬만 테마파크’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LH 혁신도시사업단은 9일 공룡발자국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일 중구청에서 열린 보고회에서는 12m의 브라키오사우리스, 8m의 티라노사우루스 등 대형 공룡 모형 5개, 소형 공룡 모형 2개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면 공룡모형은 모두 10개가 된다. 또 5종류의 공룡발자국 화석과 공룡 뼈 모형의 게이트, 공룡 화석을 담은 장식벽과 공룡 모형의 산책로 터널, 야외스탠드와 산책로, 벤치 등도 추가된다.

LH가 예산을 15억원을 더 들인다니, 공룡테마파크라는 거창한 이름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공룡을 주제로한 작은 공원(3만1042㎡)이 하나 갖추어진다는 기대감이 다시 꿈틀거린다. LH는 또다시 주민들의 기대치를 무참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원이 완성될 때까지 중구와 주민들이 높은 관심과 철저한 감시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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