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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종합
알파고, 한·중·일 프로기사 상대 60연승타이젬 등 바둑사이트서...비밀리에 실전대국 펼쳐
박정환·커제 등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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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22: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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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알파고와 대전을 치른 이세돌 9단의 모습. 연합뉴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인간 바둑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서 급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은 9일 “구글 딥마인드 측과 긴밀한 협약 관계를 맺고 알파고의 발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젬은 자사 사이트에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비롯해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들 대다수가 매일 접속해 인터넷 바둑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 사이트에는 고급 기보가 다량 축적돼 있다는 이야기다.

알파고를 개발하는 딥마인드는 ‘신형 알파고’ 개발을 위해 타이젬의 기보 일부를 내려받아 연구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일류 프로기사들이 타이젬 대국실에서 대국한 기보들이다.

이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에 4승 1패를 거뒀을 때보다 훨씬 강해졌다.

알파고의 최근 ‘실습’을 보면 그 효과를 알 수 있다.

알파고는 최근 타이젬을 포함한 인터넷바둑사이트 2곳에서 한·중·일 프로기사를 상대로 총 60번의 대국을 벌여 60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알파고는 ‘마지스테르’(Magister), ‘마스터’(Master) 등 아이디(ID)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바둑을 뒀다.

딥마인드가 ‘비밀리에’ 알파고 실전 대국을 추진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바둑 사이트들이 협조한 결과였다.

지난해 12월16일 오후 8시께 딥마인드의 아자 황 박사가 타이젬의 권진수 신사업개발팀장에게 “알파고를 테스트하고 싶으니 한국 국적의 마지스테르 아이디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또 알파고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디 ‘딥마인드’(deepmind)는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딥마인드’는 영국 국적 기반이어서 알파고의 정체가 들통이 났던 아이디였다.

아자 황 박사는 신형 알파고를 철통 보안 속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타이젬 측에 비밀 유지를 당부했다.

알파고는 마지스테르 아이디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0전 30승을 거뒀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마스터 아이디로 30연승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환 9단도 5패, 커제 9단도 3패로 무너졌다.

알파고에게 기보를 제공하고, 실전 상대까지 해주다가 처참히 깨진 인간 고수들은 ‘호랑이 새끼를 키운’ 셈이 됐다.

신형 알파고와 톱 기사들의 대국 기보를 살펴본 이세돌 9단도 “알파고가 더 강해졌다”며 “지난해 3월 대국했던 알파고는 초읽기 상황에서 다소 약점을 보였으나 지금은 이 부분이 보완됐다. 실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프로기사와 알파고가 모두 초읽기로 같은 조건에서 대국한다면 프로기사에게 승산이 없다. 기계인 알파고는 실수를 하지 않는 반면, 인간은 초읽기에 몰리면 실수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알파고는 초읽기만 갖고, 프로기사는 2~3시간 정도 시간이 있는 방식으로 대국한다면 인간이 5판 중 1판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간 고수들은 알파고의 진화를 반긴다.

타이젬은 알파고의 등장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는 안성준 7단의 소감을 전하면서 “지금까지 정상급 프로기사들은 바둑 기술에서 일종의 한계치에 직면한 상황이었지만, 알파고를 통해 새로운 바둑 세계의 탐험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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