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서적 인기 꺾이고...도덕 중시하는 철학책 인기

‘문화유산답사기’도 재출간

▲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헌법관련 도서가 전시·판매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서점가에 헌법 서적 열풍이 불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새해를 맞았고, 서점가에는 역사나 헌법 등 사회상황과 맞물린 책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또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았던 <미움받을 용기>와 같은 심리학 기세가 꺾이고 도덕을 중시하는 ‘철학’이 새로운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년 새해엔 어떤 책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본다.

◇지금 다시, 헌법·헌법의 상상력

역사와 헌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온라인서점 예스24의 ‘정치·사회’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지난 11월 중순 출판사 로고폴리스가 펴낸 <지금 다시, 헌법>이 1위에 올라 있다.

차병직·윤지영 변호사와 윤재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2009년 나온 <안녕, 헌법>의 개정판으로, 표제부터 부칙까지 헌법의 모든 조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달았다. 지난 7년간 벌어진 중요 사건인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미디어법 파동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서점가에는 <지금 다시, 헌법> 외에도 자그마한 포켓북 형태의 <대한민국 헌법> <헌법 사용 설명서> <우리말로 살려놓은 민주주의 헌법>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 등 다양한 헌법 서적이 나와 있다.

또 <역사전쟁>의 저자 심용환이 헌법의 역사를 통해 한국사를 반추하며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 청사진을 담은 <헌법의 상상력>도 주목받고 있다.

◇호모 데우스·소설의 첫문장

서점가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올해의 기대작은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다.

인류의 탄생과 진보를 중점적으로 다룬 전작 <사피엔스>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하라리는 이번에 <호모 데우스>로 인류의 미래를 풀어낸다.

하라리 특유의 글쓰기를 통해 죽음을 극복하고 AI(인공지능)를 창조하는 미래 모습을 내다볼 수 있다.

하라리가 전작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란 질문에 천착했다면 이번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정·교열 전문가 김정선의 책 <소설의 첫문장>도 기대작이다.

‘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로 글쓰기 분야 새로운 저자로 주목받았던 김정선은 이번엔 여러 소설의 첫 문장을 모아 ‘글 쓰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감회를 풀어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앞서 소개된 책들과 비교하면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다양하게 쏟아진다.

스테디셀러 작품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의 연장선인 ‘서울편’ 신간이 올해 발표된다. 서울편에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역사와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신영복 교수 타계 1주기를 맞아 출판사 돌베개가 유고집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을 펴낸다.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재구성한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와 생전에 가진 대담 10편을 엮은 ‘손잡고 더불어’로 구성됐다. 미발표 원고 7편도 함께 게재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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