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합류 잇따라 밝혀...10일 시당 발기인대회 개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9일 잇따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정당 대구시당이 10일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서 발기인대회를 여는 가운데 발기인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대구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나간다고 밝혔다. 강 구청장은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으로 함께 했던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일원으로 주민과 당원에게 희망을 드리는 구청장이 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위기에 빠진 정치 상황과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여당 일원으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제 선택이 주민과 당원에게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순영 중구청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라를 위한 구국정신이나 연대 책임감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새누리당 모습에 저는 길을 잃어버렸다”며 “비통한 마음으로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고 따뜻한 가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에서 중구를 위한 열정을 더욱 더 불사르겠다”고 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이미 민심이 새누리당을 떠난 것 같다”며 탈당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다음 주 초까지는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며 “주변 사람이 (탈당을) 만류하고 있지만 하는 꼴을 보니 새누리당으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인환 대구시의원(중구)도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남구의회 배문현 의장과 김종숙 남구의회 의원도 탈당 의사를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새누리 탈당 행렬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떠난 유승민, 주호영 의원 선거구에서는 지난달 27일 윤석준 대구시의원(동구),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 이재숙·서정해·하중호·정인숙 동구의회 의원, 홍경임·조규화·박소현·김태원 수성구의회 의원 등이 탈당계를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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