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전국위 두번째 시도에 성공...박완수·김문수·정우택 등 선출

친박계 핵심 겨냥 인적쇄신 박차...새누리 초선 의원 적극지지 선언

▲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왼쪽부터),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 박맹우 사무총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 일부를 1차로 인선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원 45명 중 23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인 절반을 겨우 넘긴 상황에서 상임전국위를 열어 박완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당연직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4명을 비대위원으로 선출하는 내용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는 의장 대행인 안상수 부의장이 주재했고, 회의 예정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이철우 의원을 인천공항에서 데려와 겨우 정족수를 충족시켰다.

지난 6일 친박주류의 조직적인 회의 저지로 상임전국위 회의가 무산된지 사흘 만에 두 번째 시도에서 결국 지도부의 뜻이 관철됐다. 이로써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취임 11일 만에 최소한의 당무에 필요한 ‘실무형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친박계 핵심 의원들과의 힘겨루기에서 일단 승리함에 따라 앞으로 당내 인적청산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 핵심 인사들이 인적쇄신 작업에 계속 저항하면 비대위원 추가인선을 통해 비대위 구성을 완료한 뒤 당 윤리위원회를 재구성해 이들을 출당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마무리 인사말에서 “정치는 인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여러분의 인내는 그냥 인내가 아니라 구당을 위한 인내, 구국의 인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구성된 비대위원과 당원들,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사무처 직원들과 힘을 합쳐 새누리당이 새롭게 거듭 태어나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초선 의원 31명은 이날 오전 친박 핵심을 겨냥한 인적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 방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모임을 열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사태와 최근의 국정 실패에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만이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을 유일한 길임을 인식한다”면서 “인 비대위원장의 혁신방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되 절차적 민주성도 존중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명에는 강효상, 곽대훈, 곽상도, 권석창, 김규환, 김석기, 김성원, 김성태, 김승희, 김정재, 김종석, 문진국, 박완수, 박찬우, 성일종, 송석준, 송희경, 신보라. 엄용수, 유민봉, 윤종필. 이양수, 이종명, 이철규, 임이자, 정유섭, 정종섭, 정태옥, 조훈현, 최연혜, 추경호 의원 등 31명이 서명했다. 이는 당내 초선 의원 44명의 70%에 해당하는 숫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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