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연장·착륙대 확장 등 국토교통부에 시설개선 건의

다양한 항공기 취항기반 마련

이용객 감소로 위기에 놓인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가 ‘LCC(저비용항공사) 유치 및 국제선 취항’ 카드를 꺼내들고 정부에 대대적인 공항시설 개선을 건의하고 나섰다. 전국 공항 중 가장 짧은 활주로 등 열악한 제반시설이 울산공항 활성화 추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께 국토교통부에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설개선 등을 건의했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에 건의한 내용은 크게 비행활주로 연장과 착륙대 확장 등 시설개선으로 지난 2015년부터 진행중인 ‘김포·울산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반영해달라는 취지다.

울산공항 비행활주로는 전국 공항 중 가장 짧은 2000m다. 외국 대형항공기(전세기)는 물론 200석 이상의 항공기는 운항이 힘들고, 국내선 160석 이하 기종만 운항이 가능해 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됨은 물론 항공 안전도 우려됐다.

울산시는 국토부에 활주로 500m 연장을 건의했다.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확보와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현재 보류중인 울산공항 착륙대 확장도 요청한 상태다. 착륙대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경우에 비행기와 탑승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활주로 주변에 설치하는 안전지대다.

18방향의 계기착륙시스템(Instrument Landing System) 설치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계기착륙시스템은 지상에서 전파를 발사해 활주로로 진입하는 비행기에 각도와 코스를 지시하는 시스템이다. 36방향(바다쪽에서 경주 방향)과는 달리 계기착륙시스템이 없는 18방향(경주쪽에서 바다 방향)에 계기착륙시스템을 설치해 그동안 항공 조종사의 시계에 의존해 착륙해야했던 항행안전의 불안요인을 없애자는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국가기간산업이 밀집해 비즈니스 항공수요가 일정하게 있는 지역이지만 공항시설의 한계로 항공 안전은 물론 공항 활성화에도 큰 지장이 있다”며 “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항공기 이착륙 안전 확보와 지지부진한 저비용항공사 취항 및 국제선 취항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고, 곧 울산공항 이용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울산공항의 이용객 수요 전망을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토부의 입장이다.

울산공항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는 현재 ‘김포·울산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결과를 고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투자를 할 만큼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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