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도약 위해 아낌없는 지원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

▲ 정치락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고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6년 병신년(丙申年) 한 해는 정말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이 정부에 느꼈을 크나큰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원영이 사건 등 아동학대,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등으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또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많은 상인들이 생업의 터전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특히 울산은 경주지진으로 인한 재해 복구가 채 완료되기도 전에 유래없는 태풍 차바의 집중호우로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겨 엄청난 재산적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울산시 소방관이 주민인명구조 활동에 나섰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시의회도 2016년은 값진 성과와 함께 아쉬움도 많은 한 해였다. 2014년에 구성돼 2016년 6월까지 활동한 원전특별위원회의 노력으로 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법적 허용범위인 최대 30㎞로 확대 설정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측정에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여 청렴한 의회상을 정립했다. 2016년 7월에는 제6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의 약간의 의견 대립으로 시민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고 화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따끔한 질책과 고견을 주신 언론과 시민 여러분들의 덕택이라 생각하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7년는 닭의 해이다. 닭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처음 새벽을 알리는 영민한 동물로, 닭이 울면 아침이 오듯이 올해는 밝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보지만, 울산 경제는 지금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울산 경제의 주축을 차지하는 조선업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우리 울산의 수출 또한 위축될 거라는 전망에 시의회 의원이기에 앞서 울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나도 무겁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변화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이루어져 왔듯이, 우리 울산도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고 극복해 나간다면 올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그 의미는 무엇보다 값질 것이다.

성년의 날에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그 날을 기념하는 것처럼 우리 울산시도 이제 진정한 성년으로서의 거듭나 한층 도약하는 울산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시 의회에서도 시민과 함께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사자성어 중에 줄탁동시란 말이 있다. “달걀 속에 들어있는 병아리는 나오려고 쪼아야 하고, 밖에 있는 어미닭은 밖으로 나오라고 쪼며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뜻으로, 이는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두 존재가 함께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서로 합심해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한다. 2017년은 이 사자성어처럼 우리 시 의회는 집행부와 서로 협력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

그동안 추진되어 온 지역 현안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수렴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집행기관과의 협력과 지원,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소통의회, 정책의회로 시민들이 정치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지난 2년6개월간의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남은 임기동안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기대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면서 더 낮은 자세로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정활동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는 모든 시민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정치락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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