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한국관광 100곳’에 4곳이나 선정됐다. 간절곶, 태화강십리대숲,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이다. 울산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관광지다. 광역시 가운데 4곳이나 선정된 곳은 부산시와 울산시뿐이다. 공업도시로만 알려져 있는 울산으로서는 객관적으로 관광도시로서 가능성과 위상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더구나 올해는 ‘울산방문의 해’로 지정돼 있다. 울산시가 ‘울산방문의 해’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홍보에 나서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관광 100곳은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2년에 한번씩 지역의 대표 관광지 100곳을 선정, 발표한다.

울산은 2013년에는 울산반구대와 간절곶, 2015년에는 울산반구대와 고래문화특구 등 각각 2곳이 선정된 바 있다. 지금까지 선정된 3곳의 관광지와 이번에 선정된 4곳의 관광지를 비교하면 볼거리가 확연히 강화됐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대표적인 장소가 선정된 것이다. 반구대와 고래문화특구는 사실상 눈길을 사로잡는 관광지라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역사성이나 희귀성면에서 전국의 어느 관광자원보다 뛰어나지만 남녀노소 보편적 관광객들의 각광을 받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갖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4곳의 장점을 꼽아 보자. 간절곶은 우리나라 육지해안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드넓은 바닷가 공간이 주는 느낌이 간절곶이라는 이름과 매우 잘 들어맞는다. 태화강십리대숲은 도심 한가운데 강을 따라 띠처럼 길게 이어진 대숲공원으로 매우 이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영남알프스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1000m급 산봉우리 7개가 울산지역에 연달아 펼쳐져 있는 곳으로 근래들어 영화제와 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적 향취가 덧입혀지면서 등산객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를 가진 솔숲과 등대, 일산해수욕장 등이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그 자체로 충분한 볼거리가 된다.

문제는 이들 관광자원이 머무르는 관광지가 될 수 있느냐이다.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연계 관광지와 먹거리, 숙박지 확보 등을 통해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건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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