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등 15명 구성...13일 창단식 갖고 새출발

▲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오는 13일 창단한다. 사진은 선수들 연습 모습. 연합뉴스

마지막 프로 씨름단의 명성을 뒤로하고 해체된 현대코끼리 씨름단이 영암군 민속씨름단으로 부활한다.

10일 전남 영암군에 따르면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영암군청 왕인실에서 창단식을 하고 새 출발 한다.

영암군은 영암에 본거지를 둔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8월 해체 발표한 현대 코끼리 씨름단을 인수했다.

현대 코끼리 씨름단은 1983년 창단돼 이만기, 이승삼, 고경철, 이태현 등 장사를 배출했다.

영암군 씨름단은 현대 코끼리 출신으로 한라장사만 10번을 지낸 김기태(37) 감독을 사령관으로, 천하장사와 각급 장사 등 화려한 경력의 선수 13명, 황교훈 트레이너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체급별 선수는 △백두급(150㎏ 이하) 윤정수, 이슬기, 윤성희, 정창조 △한라급(100㎏ 이하) 박병훈, 최성환, 이성철, 오창록 △금강급(90㎏ 이하) 김명기, 최정만, 이민호 △태백급(80㎏ 이하) 김현수, 박성민이다.

모두 지방자치단체 소속인 국내 18개 씨름단 가운데 첫 번째 민속씨름단으로 설·단오·추석·지역장사·천하장사 등 민속씨름 대회에만 출전한다.

씨름협회는 영암군 씨름단을 시작으로 민속씨름단을 늘려 최상위 수준의 대회를 육성하고 씨름 인기 부활도 시도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사원 아파트를 숙소로 무상 제공해 종가의 역할을 했다.

창단식에는 모래판을 호령했던 왕년의 장사들도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해체의 아픔이 재창단의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라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선보이려고 똘똘 뭉쳐있다”며 “대한민국 최고 씨름단이면 세계 최고의 씨름단이라는 자부심과 지역민의 많은 관심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샅바를 부여잡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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