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주서 5.8의 강진 발생 후...현재까지 여진 총 565회 일어나

지진 최다 발생한 2013년의 6배...전문가들 “종료시점 가늠 못해”

작년 9월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본진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다.

지진규모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컸을 뿐만 아니라, 무려 560차례를 넘어선 여진은 아직도 멈추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 본진은 역대 최강급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된 한반도에서 작년 9월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78년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핵실험과 같은 인공지진과 자연지진 간 위력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무리이지만 계산상으로 경주의 규모 5.8 지진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강도보다 50배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 가장 큰 규모는 규모 5.3의 북한 평북 삭주 남남서쪽 20㎞지역 지진(1980년 1월8일)이었다.

경주 본진에 앞서 불과 50여분 전인 이날 오후 7시44분에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났다.

앞서 작년 7월에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7월5일 오후 8시33분 울산 동구 동쪽 52㎞지역의 지진(규모 5.0)이었다.

같은 날 50여분 후인 밤 9시24분에도 울산 동구 동쪽 41㎞해역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일어났다.

◇여진횟수 총 565차례

경주시 남남서쪽 8㎞지역에서 발생한 본진 5.8의 영향으로 올해 1월8일 현재 여진이 총 565회 일어났다.

이는 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한 2013년(93회)의 6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경주 여진을 규모별로 보면 2.0~3.0이 543회로 가장 많고 3.0~4.0 20회, 4.0~5.0 2회 등이다.전문가들은 경주 여진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 본진은 상당히 큰 규모였기 때문에 여진은 최대 몇 달 정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호준 삼성방재연구소 박사도 “여진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 종료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여진이 끝나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수개월간 지속할 수 있다면서 규모 5.8 경주 본진보다 강력한 여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한반도는 지질 구조상 일본과 같은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어 그동안 우세했던 ‘지진 안전지대’라는 의견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홍태경 교수는 경주 본진 원인을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목했다. 경주 본진이 양산 단층대가 활성화한 탓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에는 한반도에서도 대규모 지진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

다만 기상청은 진앙지가 양산 단층대인지 여부와 그동안 휴면화했던 양산 단층대가 활성화하고 있는지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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