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전용부두 첫 화물 유치...조성 1년5개월만의 성과

▲ 울산항 6부두에 조성된 자동차화물 전용부두에 수출용 자동차 화물이 들어서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조성 이후 1년5개월간 텅텅 비어 있던 울산항 6부두내 자동차 전용부두가 처음으로 환적 화물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이자 울산수출 최선봉인 울산항이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항만공사(UPA)를 비롯한 지역 항만업계가 환적 자동차 화물유치에 힘을 쏟은 성과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자동차 화물 유치 등 울산항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UPA와 지역 항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운송 물량을 담당하는 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이하 유코카)에서 지난달 29일 기아차 수출환적화물 540대를 싣고 울산항 6부두 자동차 전용부두에 입항했다. 유코카측은 이어 이달 4일에도 추가로 700대를 싣고 2차 입항했다.

유코카측은 울산항 자동차부두의 하역시스템과 하역사의 운영능력 점검과 부두 이용에 애로사항이 없는지 등 전체적 점검 차원에서 시범운항 성격으로 이번에 울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하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코카측의 환적화물 입항·하역은 UPA가 지난 2015년 7월 조성한 자동차 전용부두에 화물을 유치한 첫 사례로, 조성이후 1년5개월간 텅텅 비어 있던 6부두 내 자동차 야적장은 모처럼 환적화물 차량들로 들어찼다.

車 전용부두 첫 화물 유치

조성 1년5개월만의 성과

UPA·업계 협업노력 결실

年 20만대 이상 유치 목표

현대차 화물 유치가 관건

UPA는 지난 2013년 울산항물류협회와 울산항선사협의회 ‘울산항 환적 자동차화물특화 육성’ 건의를 정책에 반영, 2014년 2월부터 12억원을 들여 울산항 6부두 일부공간(14만5000㎡)을 확보해 연간 10만여대의 수출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야적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불황과 현대차 및 선사의 대내외적인 경영여건 악화로 환적 화물을 유치하지 못해 1년5개월 넘게 텅빈 상태로 있어왔다.

이후 UPA는 지난해 3월부터 부두운영사, 선사, 화주, 울산항운노조 등과 협업으로 6부두 환적 자동차 화물 유치에 본격 나서, 신규유치 자동차화물에 대해 3년간 접안료 및 화물입출항료 지원 등 유치노력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성과를 거뒀다.

UPA는 울산본항에 연간 20만대(480만t) 이상의 환적 자동차화물을 유치해 영남권 환적 중심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차의 환적화물을 유치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업계 공통된 견해다.

현대차는 현재 연간 100만여대의 수출차량 중 65만여대는 자사 선적부두를 통해 수출하고, 나머지 35만여대는 광양항으로 옮겼다가 해외로 운송한다. 하지만 해운사들은 기존 이용중인 광양항에 비해 울산항의 작은 야적장 규모와 추가비용 발생 등 애로사항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개선책 등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울산항 일반화물 물동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자동차 화물은 첫 유치는 큰 의미가 있으며 울산항만업계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광양항과 목포항 등 타 경쟁항만에 대한 벤치마킹과 함께 선사측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 등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식 울산항만물류협회장은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울산항이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자동차 환적화물 유치를 계기로 잡화나 일반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며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에서 정책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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