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출전국 확대를 결정한 가운데 내달부터 대륙별 추가 티켓 배분 논의에 착수한다.

아시아에는 최대 총 9장의 본선 티켓이 배분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중국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알렉산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회장 겸 FIFA 평의회 멤버의 말을 인용해 “늘어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대륙별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내달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FIFA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티켓이 16장 더 늘어나는 만큼 대륙별로 추가 배분에 필요한 사안을 제안받아 5월까지 최종 확정한다.

이런 가운데 48개국 체제에서 아시아에는 최대 9장까지 본선 티켓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2014년 각각 5개국과 4개국이 본선에 진출했다”며 “2026년부터는 각각 9장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시작한 본선 32개국 체제에서 개최국 1장을 제외하고 유럽이 13장으로 가장 많은 티켓을 가져간다.

아프리카와 남미는 각각 5장과 4.5장이다. 아시아도 4.5장이고, 북중미는 3.5장, 오세아니아는 0.5장을 가진다.

데일리메일은 유럽이 13장에서 16장으로 늘어나고, 아프리카는 4장이 추가 배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에도 4장이 늘어난 8.5장이 돌아가고, 남미와 북중미는 합쳐서 13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아니아는 1.5장으로 예상했다.

가디언지 역시 유럽과 아프리카가 각각 16장과 9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아시아도 4장이 증가한 8.5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티켓이 대폭 늘어나면 중국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약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최근 전 세계 축구계 큰 손으로 부상했다.

‘축구 굴기(堀起)’를 위해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대형 스타들을 자국 리그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월드컵 본선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것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위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A조 6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쳐 본선 진출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티켓이 최대 9장으로 늘어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과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노리는 FIFA의 이해관계가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국 확대로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신들은 “중국 등 인구가 많은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FIFA에 막대한 스폰서와 중계권료 수입을 안겨 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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