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H-6 전략폭격기 한 대가 지난 주말 스프래틀리 군도(南沙群島·난사군도) 상공을 비행했다고 한 미국 관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중국해에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는 중국이 베트남,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지역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전폭기를 전개한 것은 이달 1일에 이어 두 번째라고 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밝혔다.

이 관리는 전폭기 비행을 강행한 것은 중국이 자국의 전략 병기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 같은 무력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20일(현지시간) 취임 후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속에 강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공격했는 가하면 중국이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개리 로스는 중국의 최근 전폭기 활동과 관련,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 지역(남중국해)에서 이어지는 중국 군사활동의 범위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주위까지 남중국해를 포괄하는 영유권을 담아 획정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따라 작년 12월 전폭기 한 대를 비행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전투 순찰을 강행한 적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미국의 수십 년 관행을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중국 정부를 격분시켰다.

한 중국 관영 신문은 최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미국 휴스턴을 방문한 뒤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면 복수하겠다고 경고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몇년간 미국 군함은 공해에 대한 통행권인 ‘항행의 자유’를 들어 남중국해를 지속해서 순찰해 중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중국은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남중국해 암초 위에 활주로와 선착장과 같은 시설을 건립해 베트남 등 동남아 이해당사국들과 미국을 자극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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