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바둑’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세돌(사진) 9단’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원은 한국갤럽에 의뢰한 ‘2016년 바둑에 대한 국민인식’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바둑에 대한 자유연상 결과 가장 많은 24.1%가 이세돌 9단을 떠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세돌 9단은 가장 좋아하는 프로기사로도 뽑혔다. 이세돌 9단은 일반 국민의 프로기사 선호도 조사에서 45.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기존 최고인기 기사는 이창호 9단이었다. 이창호 9단은 1997년, 2004년, 2008년 조사에서 1위를 유지했다. 특히 2008년에는 22.3%를 획득, 선호도 20%를 넘긴 유일한 기사였다.

이세돌 9단은 갤럽 집계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을 경신하며 한국 바둑의 얼굴로 부상했다. 이창호 9단은 이번 조사에서 8.6%의 지지를 받았다.

바둑 인구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세돌 9단이 43.5%, 이창호 9단은 19.4%의 지지를 얻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쳐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바둑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묻는 문항에서도 ‘이세돌-알파고 대국’이 33.4%의 비율로 1위에 올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고 바둑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자도 52.8%다.

응답자의 75.8%는 바둑이 국민 사기를 진작하는 데 기여한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성인은 900만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인구센서스 19세 이상 인구 4151만 명(제주 제외)을 기준으로 보면, 바둑을 둘 줄 안다는 응답자(22.2%)를 바둑 인구로 간주했을 때 약 921만명이 추계된다.

그러나 성인 바둑 인구 중 남성과 노년층은 40% 이상이 바둑을 즐기지만, 여성은 바둑 인구 비율이 4.5%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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