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 울산본부 ‘열택배 기술’...산자부 올해 에너지기술사업에 선정
울산대공원까지 특수차량으로 배달...냉·난방 온도조절용 에너지로 활

▲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지역 공단에서 나오는 폐열을 배관이 아닌 특수차량으로 배달해 가정용 등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열택배 기술’이 본격 개발된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화학산업고도화센터(센터장 이동구)는 ‘상변화 기반 열저장장치를 활용한 열택배 기술’ 과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산업기술혁신사업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화학산업고도화센터는 이로써 총 48억3300만원의 사업비(국비 34억5000만원 포함)로 3년간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연구에는 총괄주관기관인 HLB생명과학과 울산지역 집단에너지사업자인 한주, 부산도시가스 등이 참여한다.

‘열택배 기술’은 석유화학 공정이나 발전소 굴뚝에서 발생하는 스팀 가운데 이용가치가 떨어진 중저온 폐열을 온돌처럼 열을 오랜 시간 담아둘 수 있는 특수물질인 상변화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에 담은 뒤 특수 트럭에 실어 택배처럼 비닐하우스 또는 주택이나 건물 등으로 이동시켜 일정한 온도로 다시 방출하는 에너지순환 및 자립형 신기술이다. 배관 없이 IoT(사물인터넷) 기반 열저장장치에 의해 차량으로 원거리로 열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열택배 기술’ 실증화 연구는 열 공급처로는 집단에너지사업자인 한주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모아 열 수요처인 울산대공원까지 배관이 아닌 특수차량으로 배달해 냉·난방 온도조절용 에너지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동구 센터장은 “울산지역에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와 발전소가 즐비하다. 산업단지 부산물이나 폐열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편익을 증진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열택배 실증화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그리드 시범지역에 연계할 뿐만 아니라 정부 에너지신사업 시범모델 구축을 통한 스마트시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면서 열택배 실증화 기술을 개발한 뒤 Post-RUPI 사업과 연계해 울산의 스마트 팜과 에너지 제로 하우스 등에 적용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이날 울주군 간절곶의 한 펜션에서 화학연구원을 비롯한 참여기관들이 모여 워크숍을 열었다. 총괄주관기관인 황우정 HLB생명과학 본부장이 열택배 기술에 관한 전체적인 사업목표와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이동구 화학연구원 센터장은 울산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현황 및 울산 미래화학산업 발전로드맵(Post-RUPI)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에 대해 토론했다. 또한 12일에는 한주를 직접 방문해 사업현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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