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구조조정 여파 지속...실업자수도 역대 최고치
취업률 소폭 상승했지만...자영업자·일용직 대다수

▲ 자료사진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울산지역 실업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고, 전국적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는 소폭 늘었으나 자영업자나 일용직 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울산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실업률은 4.3%로 전년 동월대비 1.3%P 증가했다. 실업률과 증가폭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은 3.2%로 전년도와 같았다.

울산지역의 실업률은 지난해 2월 4.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한 동안 감소하다 9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 같은 실업률은 작년 2월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실업자수도 전년동월대비 8000명(44.4%) 증가한 2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미남 동남지방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울산지역 실업률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라면서 “또한 기업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근로자들이 생계를 위해 임시직에 종사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업률 증가와 함께 고용의 질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는 57만5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8000명(1.4%) 증가했으나 제조업 종사자는 20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3000명(­6.1)이나 크게 줄었다. 울산지역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 5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임금근로자 중 전년동월대비 상용근로자는 1만4000명(­4,1%) 줄고, 일용근로자가 7000명 (27.2%) 늘어났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도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근로자가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29.2%) 증가해 단시간, 저임금 일자리에 취업한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도 59.0%로 작년 9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실업률은 증가하는 반면 고용률은 떨어지고, 고용의 질도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올해도 조선업 경기불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어서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고용시장의 한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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