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새해 첫 4시간 부분파업

▲ 11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새해 첫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사무실 앞에서 열린 파업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 간판을 달고 새해 첫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11일 오후 1시30분부터 전체 조합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지지부진한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조속한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올해 들어 첫 파업으로, 2016년 임단협과 관련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16번째 파업이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말 상급노동단체 금속노조에 재가입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라는 간판을 내걸고 벌인 첫 파업이라는 점에서 노동계로선 의미가 남달랐다.

파업 전부터 조합원들의 파업 동참 여부가 기대를 모은 이날 파업에 노조 측은 약 300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이날 파업 참여 조합원 수가 약 1200명 수준으로 생산 차질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9일부터 2016년 임단협 매일 교섭을 시작했지만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사측이 경영혁신 방안으로 꺼내든 6개사 분사 방안에 노조측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맞서는 상황이기 때문. 70차례가 넘는 협상에도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주된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설 연휴 전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가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여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더욱 안개 국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가입된 상황에서 금속노조가 지부의 협상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오는 20일까지 협상 결과를 보고 협상 개입 방식이나 범위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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