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기획전·민속학자대회 등
전국 광역시중 최초로 사업화 추진

 
▲ 울산박물관은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울산 북구 달곡마을과 제전마을에서 실시한 민속문화 조사를 토대로 오는 4월과 9월에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 제전마을의 미역작업하는 모습(위)과 달곡마을의 볍씨 말리는 모습.

울산 민속문화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2017 울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두달간 울산의 민속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등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이한 울산을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오는 5월 울산민속문화의 해 선포식을 시작으로 민속문화 특별기획전, 한국민속학자대회 등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울산박물관은 울산의 민속문화를 △울산 근로자 이주사 △울산 쇠부리 문화 △울산 소금문화 △울산 산속(産俗·출산의례) △울산 고래문화 등 5개 주제로 분류한 뒤 총 2000쪽 규모의 <울산민속문화>를 오는 6월께 발간할 예정이다. 이어 전국의 민속학자들이 모이는 ‘2017 한국민속학자대회’도 6월 울산에서 개최한다.

이를 토대로 한 특별기획전 ‘울산, 수용과 포용의 도시’(가제)가 오는 4월19일부터 두달 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이어 9월26일부터는 울산박물관에서도 진행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민속문화사업은 빠른 도시화로 민속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특히 매년 3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울산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열림으로써 울산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통해 민속 문화 체험, 민속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올 한해 울산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전국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에서 처음 실시되는 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사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울산의 민속문화 연구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속 큐레이터 3명이 울산지역 농촌과 어촌을 각각 대표하는 북구 달곡마을과 제전마을에 1년여간 상주하면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는 2000년대 울산의 민속문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모습, 이제 과거에만 존재하게 된 민속문화 등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이뤄졌다.

신광섭 관장은 “60년대 산업화 이후에도 지역 토착민이 남아있는 달곡마을과 제전마을에서 울산만의 고유한 역사와 민속을 담아내기 위해 1년간 노력했다”며 “국립민속박물관과 협업을 통해 내실있게 준비한 만큼 울산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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