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을 이따금 목격할 수 있다. 바로 지역주민들이 원전주변에 부착한 수많은 현수막들이다. 현수막의 내용을 보면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에 대한 성토에서부터 특정인에 대한 비난, 지역사회의 불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역사회과 원자력사업자의 갈등은 해묵은 과제이면서 지역주민에게는 생계가 걸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갈등의 주된 원인은 거주환경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발전소가 들어섬으로 인해 얻는 편익보다는 좋지 않은 요인이 더 크다는 경제적인 판단도 일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원자력발전소, 정확히는 원자력사업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문제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역사회와 원자력발전소는 함께 공존하며 번영해야 한다. 원자력사업자는 지역사회가 최소한 원자력발전소가 생기기 전보다는 더 나은 여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떤 지역이 원자력발전소를 반기겠는가. 고리원자력본부 또한 지역사회 갈등과 우려는 줄이고, 원자력발전소 운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 특산품 홍보 및 구매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별정직 고용시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발전소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기장군 장안읍 마을 관계자들이 지진 당시 원전의 안전을 위한 비상근무와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복구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로 고리원자력발전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박카스와 영양제를 전달한 것은 지역사회와 원자력발전소가 동고동락하는 모범적이고 감동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자력발전소는 국내 총전력 생산의 31.5%를 감당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기반 시설일 뿐 아니라, 안전하게만 운영된다면 원자력만큼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에너지원은 없다. 따라서 지역사회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합리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원자력발전소에 한걸음 다가선다면 지역사회와 원자력발전소가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김용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