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 달러 수수설’에 “왜 내 이름이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자신에게 제기된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설’을 비롯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50여년간 대한민국에서,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인류를 위해 공직자로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귀국 회견을 통해 “제 귀국에 즈음해 제 개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고, 또 방송이나 신문에 떠돌지만, 그 모든 게 진실과는 전혀 관계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으로 정치 참여를 통해 조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제 순수하고 참되고 소박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지극히 편파적 이익을 앞세워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고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내 진정성과 명예,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다”면서 “정말로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문답에서도 “박연차 씨가 저한테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은) 도저히 제가 이해할 수 없고,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제 말씀이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 없다. 얼마든지 거기에 대해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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