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한일 갈등으로 연결된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정부로서는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민단체의 지난달 말 소녀상 설치를 묵인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소녀상을 옮기려면 외교부가 직접 하라’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이같이 답했다.

조 대변인은 소녀상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외교부가 소녀상을 설치한 시민단체를 만나는 등의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로서는 지금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정부와 해당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재차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녀상 설치 여부에 대해 일개 구청장한테 책임을 미룬 채 부산시나 정부 등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아 답답했다”며 “외교부가 처음부터 소녀상 설치에 대해 간섭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소녀상이 설치된 이상 구청이 나서서 소녀상을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윤병세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전날 통화에 대해 “한·일 간의 현안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는데,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 그리고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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