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4000명 이상 감축...4조 규모 자구계획 이행
현대重 6개사 분사 주력...임원 급여 반납도 지속

지난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뒤 자구계획의 약 40%를 이행한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4000여명 이상의 인력 감축과 4조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통해서다. 조선업계의 한파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총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에서 약 2조원을 이행해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이행률(56%)을 달성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는 1조원 안팎의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다.

올해 역시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분사 등의 변수로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사 분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사장 100%, 부사장 50%, 전무급 30%, 상무급 20%, 부서장 10%의 급여 반납을 지속할 예정이다.

작년 비핵심 자산 매각(1조1300억원)과 인력 구조조정 및 경영합리화 방안(8400억원)을 실행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마무리하고, 현대아반시스와 풍력SPC 지분, 부동산 매각, 분사 회사의 일부 지분 매각 등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19년까지 모두 6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6300억원을 이행한 데 이어 올해도 1조5000억원 안팎의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산 사옥, 마곡 부지, 거제 사원숙소 등 모두 5000억원 안팎의 자산을 팔 계획이다.

임직원수도 지난해와 비슷한 2000여명을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직영 인원은 지난 2015년 말 1만3200명에서 작년 11월 말 기준 1만1200명으로 줄었다. 회사는 임직원 수를 올해 말까지 8500명, 내년 말까지 8000명 수준으로 각각 감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임직원들로부터 급여를 돌려받은 대우조선은 이달 200여명을 시작으로 4700여명의 사무직 임직원들이 무급순환휴직에 들어간다.

삼성중공업도 자구계획 이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6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한다.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 규모는 모두 1조5000억원이다. 판교 R&D 센터, 거제 호텔, 산청연수소 등 약 4000억원 규모의 비생산 자산 매각을 내년까지 마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모두 18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자구계획 상으로는 내년까지 모두 5000명의 인원을 줄여야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급여 반납도 내년까지 계속한다. 올해도 대표이사는 전액, 임원은 30%,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15~20%의 임금을 반납한다. 또 무급 휴직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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