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97% 비해 급락

전국평균 77.8%와 대조적

지역경기 침체 여파 분석

주력산업의 심각한 침체로 공업시설과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매기가 뚝 떨어지면서 울산지역 법원경매 낙찰률이 급락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4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7.8%로 2016년 들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2008년 8월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지역은 지난해 11월중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97.6%에 달했고, 2015년 12월에도 낙찰가율이 106%로 매우 뜨거웠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낙찰가율 급락은 지역경기 침체로 공업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뚝 떨어진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업무상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69.8%로 지난해 12월 86.5% 대비 16.7%P 떨어졌다. 같은기간 전국 평균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74.2%다.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74%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 이후 10년6개월 만이다. 부산(96.5%), 충북(91.8%), 경북(89.1%)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울산지역은 주거시설과 토지에 대한 평균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보다 높아 여전히 경매열풍이 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울산이 106.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 88.3%보다 18.3%P 높은 수준이다. 12월 주거시설은 39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10건이 낙찰됐다.

울주군 삼동면 보은리 소재 단독주택 경매에 3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58%인 6880만원에 낙찰돼 울산 최다 응찰자 물건이 됐다.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도 전월(93%) 대비 소폭 상승한 94.7%로 전국 평균 76.6% 보다 18.1%P나 높았다.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소재 답 5944㎡ 가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80%인 7억3200만원에 낙찰돼 12월 토지 최고가 낙찰 물건이 됐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진폭이 크고, 각종 경매 지표들이 다른 시그널을 보내는 혼란기인 만큼, 시일이 지난 가격 정보 등으로 낙찰가를 상정할 경우 큰 손해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 철저한 시세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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