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개교 입주보다 1년여 늦고 교육부 학교신설 억제 분위기에
초중고 각각 1곳도 신설 불투명...인근 학교로 분산배치 가능성도

인구 약 2만명이 거주할 신도시로 조성되는 울산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이하 송정지구)에 오는 2020년 계획으로 가칭 ‘제2송정초등학교’ 신설이 추진된다. 문제는 지구 내 주민 입주시기가 개교보다 1~2년 앞서는데다 교육부도 학교 신설을 억제하는 분위기여서 제2송정초등학교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입주시기보다 신설이 늦어지면 통학대란이 우려된다.

송정지구는 울산공항 맞은편 송정동 일대 개발면적 143만8000㎡에 총 7821가구(공동주택 7134가구, 단독 683가구), 인구 2만명 규모의 미니시티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지난해부터 일부 공동주택들이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가는 등 송정지구 개발에 속도가 붙은 상태다. 대다수 공동주택들은 오는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최대 관심인 학교 신설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학교 개교보다 공동주택 입주가 1~2년 가량 빨라 학생을 둔 입주민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북구청에 따르면 송정지구에는 유치원 1, 초등학교 2, 중학교 1, 고등학교 1곳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우선 초등학교 1곳이 추진된다.

울산시교육청은 송정지구 B5블럭 인근 초등학교 예정부지에 가칭 제2송정초를 오는 2020년까지 개교한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학교 신설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제2송정초는 병설유치원 3학급과 특수 1학급을 포함해 일반학급 36학급 등 총 40학급으로 계획됐다.

문제는 최근 전반적인 학생수 감소로 교육부가 학교신설을 억제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구 호계매곡지구 내 가칭 ‘제2호계초’ 건립도 4번의 고배 끝에 겨우 추진됐다.

당시 교육부 중투위는 제2호계초 건립에 대해 재검토를 내리면서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에 따라 인근 학교로 학생을 분산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제2송정초도 제2호계초 만큼이나 신설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입주시기와 맞춰 초등학교 신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통학대란이 우려된다. 학교 신설대신 학생 분산 배치로 결정될 경우 송정지구 학부모는 물론 인근 화봉초와 송정초 학부모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전반적인 기조가 학교 신설보다는 학생 분산 배치이기 때문에 섣불리 신설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며 “혹여나 제2송정초 신설이 지연돼 학생 분산 배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인근 화봉초의 경우 증축 계획이 있고, 화봉초와 송정초 모두 과밀학급이 아니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학생 수용에 대한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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