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사망자는 7대도시 중 최다…대책 필요

울산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2년 연속 10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여전히 전국 7대 도시 중에서 가장 많아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를 제외한 울산지역 교통사고 건수는 4434건이다. 사망자는 모두 70명이다.

2015년과 비교해 사고는 884건, 사망자는 23명이 줄었다. 어린이 사망자는 2015년 2명이었지만 지난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교통사망자 수는 2012년 101명, 2013년 119명, 2014년 102명이었다. 사망자 100명 미만은 울산시와 경찰의 과제 중 하나였다. 2015년에 사망자가 93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70명으로 줄면서 2년 연속 사망자 100명 미만도 달성했다.

울산경찰은 교통사망자가 줄어든 이유로 속도제한 강화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5년 4월 삼산로(70㎞→60㎞), 아산로(80㎞→70㎞), 화합로(남구방향 70㎞→60㎞, 중구방향 60㎞→50㎞), 국도 35호 일부 구간(언양버스터미널 일원 60㎞)의 속도제한을 10㎞씩 낮췄다. 7월에는 북부순환로, 번영로 등 8개 구간의 제한속도도 10~20㎞씩 낮췄다.

울산경찰은 속도제한 강화로 사고 발생 건수가 17% 정도 줄어들자 지난해 6월에는 시내 주요 도로의 속도를 70㎞에서 60㎞로 낮췄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중조명시설(투광기)과 무단횡단방지시설을 설치한 것도 사망자 줄이기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고가 많은 횡단보도 58곳에 집중조명시설 100개를 설치해 야간에 운전자가 300m 떨어진 거리에서도 보행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화로, 수암로 등 무단횡단으로 사고가 잦은 곳에는 무단횡단방지시설도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해 올해 사고가 잦은 지점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속도제한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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