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에 새롭게 등장하는 단어인 신어(신조어) 10개 중 6개는 10년이 지나면 거의 쓰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남길임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2005∼2006년 신어 938개의 매체 출현 빈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국립국어원에 신어로 등록된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총 20회 이상·5개년간 연평균 1회 이상 매체에 사용된 단어는 250개(26.6%)에 불과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2005∼2006년 신어 중 474개(51.8%)는 신어 등록 이듬해부터 매체에 등장한 총 빈도가 10회 이하로 조사됐다.

정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연속적으로 글을 올려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인 ‘당게낭인’(黨揭浪人)과 운동 경기장에서 목청 높여 응원하는 사람인 ‘목청맨’은 2005년 신어로 등록됐으나 2006년 이후에는 매체에서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다.

또 2005년 온라인에서 몸을 떠는 춤으로 화제가 된 여성인 ‘떨녀’는 그해 매체에 456회 등장해 신어로 등록됐으나, 2010∼2015년에는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

거칠어 보이면서도 부드러운 남성을 지칭하는 표현인 ‘위버섹슈얼’도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93회, 151회 사용됐으나 2015년에는 단 3회만 매체에 등장했다.

반면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을 안아주는 ‘프리허그’, 학력이 높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독신 여성을 뜻하는 ‘골드미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구·서초구 등 7개 지역을 가리키는 ‘버블세븐’은 신어로 등록된 2006년부터 10년간 2만 회 이상 매체에 출현했다.

이외에 2006년 신어가 된 ‘반값아파트’, ‘아이돌보미’, ‘된장녀’, ‘쌩얼’ 등도 10년간 8천 회 이상 쓰이며 사람들의 언어생활에 확고히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해마다 300∼500개씩 수집되는 신어가 모두 동등한 중요도와 가치를 갖고 지속해서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사전에 신어를 등록할 때 10년간의 사용 추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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