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 화재 ”30초만에 점포 태우고 옆으로, 위로…“

▲ 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의 한 점포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이날 발생한 불은 1시간만인 오전 3시 25분께 초기 진화했고, 2시간 만인 4시 24분께 완료됐으며 120개 점포 가운데 116개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사무실로 연기가 폭 들어오더라고. 나가보니 시커먼 연기가 가득하고 툭툭 타는 소리가 나길래 얼른 119에 신고했어.“

장사를 마친 휴일 새벽 여수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100개 이상의 점포가 피해를 봤다.

시장 CCTV에는 경비원 김모(69)씨가 불을 최초로 목격하고 신고하기 전 불길이 솟아오르고 내부가 삽시간에 연기에 휩싸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시끌벅적한 주말 장사를 마치고 고요해진 시장 내부를 비추는 CCTV 화면 왼쪽 상단에 갑자기 불빛이 번쩍하는 장면이 포착된다.

15일 오전 2시 21분 27초께 점포 바닥에서 치솟은 작은 불은 불과 30초 만에 해당 점포를 태운 뒤 급속도로 옆 점포로 번지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스티로폼 소재 비품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펑펑 터지듯이 섬광까지 발생했다.

이어 불길은 금세 지붕까지 치솟은 뒤 옆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시장 안에는 불길보다 빠른 속도로 검은 연기가 상가안에 가득 퍼졌다.

3분여 만에 최초 발화 지점에서 10m 가까이 떨어져 있던 CCTV 화면도 절반 가까이 연기에 뒤덮일 정도로 화마의 속도는 거셌다.

경비원 김씨는 불이 난지 7분여만인 오전 2시 28분께 뿌연 연기를 감지하고 119소방당국에 신고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나 1층 점포 116곳이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등 설 대목을 앞둔 수백여명의 상인들 가슴에 큰 상처를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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