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햇살과 함께 봄을 실감나게 하는 황사소식이 들린다.  황사는 중국 북부의 타클라마칸·고비사막과 황하유역 등에서 발생한 다량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다. 황사가 불때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이 평소의 3배나 이르고 그 속에 담긴 금속성분도 2~10배나 높다.더구나 극히 미세한 입자의 먼지이기 때문에 인체내에 쉬 흡입이 된다.  황사가 불면 먼지와 우리나라 대기중에는 포함되지 않은 여러 불순물들이 대기중에섞여 기관지계통질환이나 알레르기 안질환 등을 일으키기 쉽다.  봄철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중 하나인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황사에 섞인 먼지나불순물들에 알레르기반응을 일으켜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이 되고 심한 경우 눈의 흰자위가 부어(결막부종) 눈이 돌출돼 보이기까지 한다.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 송효철씨는 "알레르기질환은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므로 황사가 불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눈병이 생겼을땐 깨끗한 물로 눈주위를 씻어주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낫게 하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병원에서는 눈병환자에게 충혈이나 가려움증, 부종 등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을 쓰고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해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가 아니면 굳이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알레르기가 보통 발병해 가라앉는 기간인 3~4일간 눈주위의 청결을 유지해주고 안정을 취해주면 자연스레 눈병이 사라진다.  그러나 의사진단 없이 스테로이드제가 든 안약을 함부로 쓰면 안압을 올려 녹내장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눈의 이물감이 느껴질때 흔히 생리식염수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 시판되는 식염수의 농도가 우리 인체의 눈물과 농도가 달라 눈에 자극을 줘 오히려 충혈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밖에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호흡곤란과 목의 통증을 일으키기 쉽고 건조한 날씨와 먼지로 피부의 가려움증, 따가움증과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 이어지는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거나 불가피하게 외출했다 돌아와서는 미지근한 물에 눈주위와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황사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멋을 내는 소품으로 선글라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눈병예방에는 크게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눈병이 진행됐을때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쑤시고 시린통증을 줄이는데는 도움이 된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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