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즉각 퇴진” vs “대통령 탄핵 반대”

▲ 지난 14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제10차 울산시민 촛불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및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올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한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12주째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는 1987년 경찰에 연행돼 고문받다 사망한 고(故) 박종철 열사 30주기와도 겹친 날이어서 박 열사를 추모하고 ‘촛불 항쟁’의 의미를 기리는 분위기가 전국에서 이어졌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촛불집회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구속, 현 정부에 재단 출연금 등 명목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총수 구속 등을 촉구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이 모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를 열고 탄핵심판 기각과 특별검사팀 해체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나오는 가요 ‘아 대한민국’과 군가 ‘전선을 간다’ ‘멸공의 횃불’ 등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 지난 14일 울산 롯데광장에서 열린 자유수호애국시민연합, 박사모가족중앙회가 주관한 자유수호 및 탄핵기각을 위한 범울산시민궐기대회 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한편 울산에서는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제10차 울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시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재벌총수 구속, 적폐 청산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로 구성된 ‘박사모가족중앙회’는 오후 1시부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자유수호와 탄핵기각을 위한 범울산시민궐기대회를 열었다. 약 4시간 가량 이어진 행사에서 시민과 회원 등 500여명은 태극기를 흔들고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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