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학교중 19곳은 배치안돼...학생 수 1000명 넘는 학교도

일반교사가 겸임 전문성 부족...독감 등 질병확산땐 속수무책

최근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과 독감환자의 급증 등 감염성 질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지역 초·중·고교의 보건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양산지역 60개 초·중·고교 가운데 보건교사를 확보한 곳은 41곳(68.3%)에 그치고 있다. 학교별로는 초등의 경우 전체 35곳 중 27곳(77%), 중학교는 14곳 중 7곳(50%), 고교는 11곳 중 7곳(64%)이 보건교사를 두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절반만 보건교사를 배치, 확보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특히 신주·범어중과 물금·서창고 등 4개 중·고교의 경우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 데도 보건교사가 없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이처럼 보건교사 확보율이 저조한 것은 학교보건법 등에 보건교사 확보(18학급 이상)를 강제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교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교사 총정원제로 인해 학교 측이 일반교사를 우선 배정하면서 보건교사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보건교사 미확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일반 교사가 보건교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성이 부족한 데다 1~2년 단위로 바뀌어 독감이나 결핵 등 감염성 질환의 예방이나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1000명이 넘는 학생이 있는 대규모 중·고교에 보건교사가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보건교사 수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학생 수가 많은 곳에 배치를 의무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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