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천명 찾는 관광 명소...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
재산 피해 규모 5억2천만원...울산 전통시장도 대비 시급
소화기 설치 미진 화재 노출

▲ 15일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시장 1층에는 개방형 좌판 120개 점포 가운데 116개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연합뉴스

50년 전통의 전남 여수수산시장에서 새벽에 불이 나 100개가 넘는 점포가 피해를 봤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이후 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는 등 여전히 안전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지역 전통시장 등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 시설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오전 2시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1시간 만인 오전 3시25분께 초기 진화됐고, 2시간 만인 4시24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철골조 슬라브 구조인 시장 1층에는 개방형 좌판 형태인 125개 점포(점포당 면적 6.6㎡)가 있고 이 가운데 116곳이 피해를 봤다. 58개 점포가 전소했고,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으며 35개는 그을림 피해를 당했다. 2층의 1개 점포와 3층의 창고가 그을림 피해를 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재산 피해를 5억2000만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여수수산시장은 여수의 대표적인 수산물 전통시장으로 여수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자리 잡고 있고 수산물 집산지, 야시장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하루 2000~3000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부지 1537㎡에 3층 건물로 모두 125개의 점포에 상인 수는 263명으로 매장 면적만 2308㎡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원인을 조사중인 가운데 불이 났을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문시장 대화재 이후 전국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안전에 취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내 전통시장들에 대한 안전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773곳(울산 20곳)의 전통시장에 대해 화재안전진단을 벌인 가운데 울산 전통시장의 소화기 불량·미설치율은 63.2%로 7대 특·광역시 중 부산(77.2%)에 이어 가장 낮은 것(본보 2016년 12월7일 6면 보도)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설치 대상 점포 1084곳 중 399곳만 정상적으로 설치해 작동될 뿐, 나머지 685곳은 설치해도 불량이거나 설치 자체도 하지않아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추석을 목전에 두고 화재가 발생한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990년 현 남구 삼산동에 개장해 올해로 27년째를 맞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데다 시설 노후화가 심해 시설현대화 및 이전 문제가 수년째 불거지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화재 및 서문시장 화재 이후 시설 안전 점검을 정기 및 수시로 진행하고 있고, 다른 전통시장과는 달리 청경 등이 야간에도 상주해 순찰을 도는 등 안전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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