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m 크기 보 2개 설치 요구

차바 침수피해 원인 용역에 포함

중구도 피해지역 원인조사 용역

지난 10월 태풍 차바에 피해를 입은 태화우정유곡동 비상대책위원회가 유곡천에 보 설치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침수피해 원인 용역 조사에 이를 반영하기로 해 결과가 관심이다.

LH는 지난 11일부터 방재학회에 의뢰해 침수피해 원인규명 조사용역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5월10일까지 4개월동안 진행된다. 1차적으로는 태화시장 등 침수피해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만 주민들이 원하고 있는 유곡천에 보 설치 등도 가능한지 용역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주민들은 현재 유곡천 일원에 높이 3m 정도 규모가 큰 보 2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곡천 저류지와 유곡천이 만나는 지점 일원에 보를 만들면 유곡천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토사를 막고 규모가 작은 현재 저류지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대위 관계자는 “저류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태풍 차바 때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저류지와 유곡천이 만나는 지점에 높이 3m 정도의 보를 쌓으면 저류지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홍수 때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H관계자는 “유곡천 저류지의 둑을 허물고 하천쪽에 보를 만들수 있는지 이번 용역에 추가해서 의뢰할 계획”이라며 “현재 설치된 유곡천 저류지가 규격에 맞는지 살펴보고 추가로 설치해야 할 시설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LH와는 별도로 중구청도 이달 중 태화시장 등 침수피해지역 13곳의 피해원인을 조사하는 용역에 들어간다.

중구청은 또 동강병원 앞 태화배수장의 용량증설과 유수지 정비를 위한 실시설계용역도 발주한다. 2018년까지 기존 300㎥였던 유수지를 800㎥로 500㎥ 증설할 계획이다. 비상발전기와 동력제어반 등 시설물 보수와 현재 지하에 설치된 배수펌프 시설을 지상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태화배수장 용량증설 등에는 1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중구청은 또 태화·우정시장 인근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우정태화 일원에 배수장을 신설하는 용역도 빠르면 이달 중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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